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5대 디지털 기술, CEO가 키워라"

입력 2020-03-23 17:02   수정 2020-03-24 01:16

신한금융그룹이 디지털 핵심 기술을 각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관리하도록 하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23일 도입했다. 디지털 기술을 키우고 활용하는 전략을 체계화하겠다는 취지다. 더 이상 구호뿐인 디지털 전략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핀테크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5각 편대 구축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8일 그룹 경영회의에서 “주요 자회사 CEO가 디지털 핵심 기술의 후견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보라”고 주문했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려면 핵심 기술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이 기본이다. 각 CEO가 책임지고 핵심 기술을 관리하고 키우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조 회장은 진단했다. 조 회장은 “CEO의 디지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이 키우기로 한 디지털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다섯 가지다. AI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빅데이터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맡는다. 담당 분야는 각 자회사의 사업 특성을 고려해서 분류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을 통틀어 AI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통한다. 신한카드 역시 국내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은 235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클라우드(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와 블록체인(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헬스케어(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부문에도 각각 후견인을 지정했다.

각 후견인은 담당 기술 활용 방안과 사업성을 점검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책임을 맡는다. 장기적으로는 자회사 간 협업을 통해 신사업 과제를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 승부 건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올해 디지털 전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극도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대면 영업 위주인 기존 금융회사의 경영 전략은 ‘이제 끝이 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루빨리 디지털 전환을 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조 회장은 올해 추진할 중요 경영과제로 ‘디지털 노아의 방주 구축’을 제시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생존이 가능한 체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뜻을 담았다. 조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전략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중 오직 3%만 성과를 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뛰어들긴 하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구호로만 남지 않도록 각 자회사 CEO가 적극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디지털 강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방법으로 핀테크 업체의 M&A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소속 업체와 협업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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